야설. 내가 사랑했던 이家. ep.02

야설. 내가 사랑했던 이家. ep.02

시베리아 0 263

이건 그냥 허구임! 라고 하면 믿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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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는 늦은 밤 지영과의 전화 데이트로 많이 피곤했지만,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일어나 출장지로 가게 되었다.

뭐든 그랬지만 처음은 힘들다. 갈 길을 잡는 것도, 방법을 알아내는 것도.

이 회사 역시 ls산전으로 사용하던 plc를 지멘스 plc를 사용하려고 하니 많이 힘들어 했고. 외주를 몇번 주다가 결국은 민우의 회사로 넘어오게 된 것이었다.


'흠. 생각보다 오래 걸리겠는데?'

시스템을 살펴보니 증량 설계에 대해서 뭣도 모르는 업자가 붙어서 증량 값에 따른 물류 이동에 대한 프로그래밍이 꼬이게 만든 것이었다.


"과장님. 살펴보니 요거 꽤 오래 걸리겠는데요?"

"그래? 어찌 안될까? 이거 다음달부터 특수 수지 처리와 같이 해야 하는데."

"그럼 일단 저희 회사에도 말해야 겠지만, 이번에 추가된 증량 축정 장비와 일체에 대한 접속 권한을 블럭처리하고 기존꺼를 살린다음에 하셔야 일이 쉬울 것 같아요."

민우의 설명에 최과장도 자기네 회사의 저렴한 외주로, 일이 꼬인 것을 알게 되었다.

"전의 업체에서는 어찌되었든 돌렸었는데?"

나지막한 최과장의 항변에 민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과장님. 여기 보시면 여기까지가 기존꺼이고, 여기부터 저기는 전의 업체에서 시도하던 것. 그리고 이건 추가된 신호인데. 잘 보세요!."

민우는 최과장에게 설명하며 옆의 장비 대리에게 증량 설비 작동을 부탁했다.

"자. 여기 보세요. 동시에 신호가 5개가 잡히죠? 그러니까 이 신호 5개가 동시에 오니 증량 설비를 컨트롤 못하는 거에요."

"그럼 막으면?"

최과장의 단순한 응대에 민우는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꼈다.

"휴.... 과장님 이 신호가 5개가 올라온다는 것은 5곳 이상에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건데. 그게 단순하게 막으면 어떤 기능이 죽을지 몰라요. 그래서 이러는 거에요."

사실 최과장도 알고는 있었다. 그저 면피용으로 말해 본 건데 민우의 실력이 좋으니 바로 핵심으로 찌르고 와서 그런 것 일뿐.

"아이고 민우씨. 나 좀 살려줘. 응? 이거 막히면 정말 큰일 나. 이거 설비만 십억대야."

민우는 최과장이 안타깝지만 자기들은 프로그래밍 업자들.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슈퍼을이 되려면 이정도는 겁을 줘야 했다.

"일단 회사에 말하고 다시 견적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 빠꼼이들이라 뭘 원하는 지도 알고 있고, 뭘 해줘야 함을 알지만 서로 매인 입장이라 그리 쉽게 해결이 안되고 있었다.


"민우씨 저녁에 한잔 하자. 어차피 우리회사로 3일 잡힌 거잖아. 그때까지 해보고 견적도 새로 내고 하자. 우리."

민우는 회사에 보고를 했기에 이리 될 것을 알고 있었고, 회사 사장님과 업체 사장님이 꽤 친한 사이라 서로 원만히 해결 될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자기는 하급실무자라 보고를 했고, 회사 역시 민우가 3일간 할수 있는 만큼 하고 추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견적을 새로 받는 거로 입장이 정해진 상태였다. 


최과장은 회사카드라며 평소에 먹고 싶었다며 복집에 데려가 복어코스를 시켰고,

민우 역시 처음 먹어보지만 입맛에 맞아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냈다.

"아우 민우씨 내가 정말 미안해. 전의 업체가 개판을 치는데도 그걸 모르고 내가 빙다리 헛바지였지."

2차인 맥주집에서 최과장은 민우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대접 받는 것 역시 업무이기에 최과장 탓이 아니라며, 같이 전의 업체를 욕하니 기분이 풀렸는지.

최과장은 자기가 자주가던 노래크럽에 민우를 데려갔다.

꽉 닫힌 작은 방. 테이블 위에는 술상이 봐져 있었고, 한명의 아가씨가 홀딱 벗고 춤을 춘다.

그리고 그걸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민우.

옆의 아가씨를 더듬기 바쁜 최과장.

아담하지만 예쁜 가슴 사이로 맥주를 흘리자, 약간 눕듯이 서 있던 아가씨의 가슴 사이로 맥주가 흐르며 보지로 내려온다.

다른 손에 들고 있던 맥주잔으로 흘러내리는 맥주를 받아 최과장과 민우에게 주는 아가씨.

테이블 위에서 벗은 몸으로 요염히 걷지만 그 눈이 슬프다고 민우는 생각했다.


"오빠는 이런 곳 싫어?"

티가 났음일런가? 옆의 아가씨가 약간은 뾰족하게 민우를 탓했다.

"어. 미안해요. 이런 곳이 처음이고 여자친구가 있어서."

사실 민우는 이런 곳이 낯 설지 않았다. 세상에는 법카로 이런 곳을 즐기는 이들이 생각보다 더 많고, 이걸 접대라고 하며 자기는 안 놀고 접대만 한다고 스스로 세뇌를 하는 이들도 꽤 많다. 


얼큰하게 서로의 몸을 핥고 빠는 게 바쁜 최과장커플과 소심하게 손만 잡고 서로 술잔을 비우는 민우커플.

적당히 뜨거워 졌음인지. 최과장은 자기 파트너를 데리고 나왔고 민우는 인사를 건넸다.


"하."

괜한 허무감에 민우는 노래 클럽 앞에서 담배를 한대 물며 하늘을 바라보니, 여친도 생각나고 노래 클럽에서 달궈진 음욕도 생각나기 시작했다.

"C발. 괜히 왔네."

서로의 시장가치를 값으로 매기는 거야 고래로 있었고, 그 시장성의 품목이 두뇌냐, 육체냐의 차이밖에 없음을 알고 있지만,

민우는 사창가를 싫어했다.

섹스는 적어도 감정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게 민우의 지론이었던 것이다.

차라리 원나잇이면 이해를 하고 공감이 간다. 마음이 끌려서 그랬다는데 어쩌란 말이냐.

그렇다고 자기 애인인 지영이가 원나잇을 자기 몰래 한다면 미쳐버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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