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지하철 안에서 (단편소설)

1호선 지하철 안에서 (단편소설)

시베리아 0 350

난 오늘 또 이런 일을 즐거운 일을 정말 오랜만에 맞이했다. 잠실에서 강남 역까지 2호선을 타고 오는데, 내 왼쪽 팔꿈치로부터 또 그 젖무덤의 포근함이 전해 왔다. "혼잡해서 그러겠지?" 하고 가만히 나의 왼 팔을 대주고 있었다. 이런 그런데 그녀는 혼잡함을 빙자한 유희를 즐기고 있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물론 나 또한 같다. 그녀나 나나 서로 즐긴다는 걸 알 수 있는 이유는 , 통상 아무리 혼잡하더라도 자신의 의지 만 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전철을 타본 사람이면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거의 4정거장 약 5분 가까이 그것도 자신의 젓 무덤의 꼭지부터 그 둘레로 그 어느 부분이던지 잠시도 쉬지 않고 터치해가고 있다. 바쁘게 큰 원과 작은 원 그리고 전 후진 푸싱을 저 혼자 하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조력했다.

 


 

 


나도 원하니 걱정말고 즐기라는 텔레파시를 보냈다. 난 순간 너무 긴장되고 아침부터 내 아래가 긴장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데 이런 내 앞의 출입구 손잡이를 잡고 있는 여자의 히프에 닿았다. 그녀의 히프는 물살이라고 하나? 내 버섯이 살에 박히자 기겁을 하며 소스라친다. 그러나 난 나의 모든 신경이 내 뒤에 서있는 그녀의 젓 무덤에 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뒤에 서있는 그녀의 얼굴이 보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니 돌아보면 그녀가 그 좋은 행위를 멈출 것 같았다. 아쉽게도 선능역에서 사람이 많이 내리면서 그녀가 내 팔꿈치에서 떠나갔고 난 그녀를 보기 위해서 내 앞에 빈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180이 넘는 내 키에다가 주머니에 넣은 내 팔꿈치에 젖 무덤이 닿는 키? 한 163~5정도 될까?

 


 

 


굽 낮은 신, 바지 스타일에 벙거지 모자를 쓴 그녀는 화장기 없는 평범한 여자였다. 그러나 졸린 듯이 반쯤 감긴 눈의 색기와 날씬한 몸매 그 보다 중요한건 20대 중반이나 초반 정도의 나이가 될 거 같은 젊음이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난 그녀의 뒤를 따라 내렸다. 그녀는 역의 뒤 쪽에서 내려서 앞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바보 난 용기가 나지 않았다. 반대편으로 걸어가다 용기를 내어 나도 앞 쪽으로 갔다. 그녀는 거의 마지막으로 그 개찰구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그녀의 전철 정기권에서 소리가 난다. 뭐가 잘 못 되었나보다. 난 밖으로 나와 괜히 로비를 서성거렸다. 기다렸다가 뒤따라가다가 한적한 곳에서 뭔가는 몰라도 시도해야지... 아뿔싸, 그러다 그녀를 내 시야에서 잃어 버렸다. 다음번에 만나면 꼭 같이 즐겨야 걷다.

 


 

 


오랫동안... 쩝쩝 넘 바보 같나여? 혹시 그녀가 이 글을 읽는다면 꼭 연락 주셔여 전 가면의 정사를 무척 좋아하지만 짧은 건 정말 싫답니다. 오랫동안 가면을 쓰던 깜깜한 방에 서던 오랫동안 정말 오랫동안 적어도 2시간 이상... 사랑을 잃고 나는 갇혔네 잘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내 애인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아내들아, 잘있거라 설레임을 기다리던 내 욕망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수줍음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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