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보자기 - 단편

미용실 보자기 - 단편

시베리아 0 362

한달 전 동네에 작은 미용실이 하나 생겼다.


퇴근길 오다가다 보이는 통유리 안에서는 꽤나 매력적인 미용사가 눈에 띄었고


그 앞을 지날때면 어김없이 힐끔 힐끔 안을 훔쳐보며 지나가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최근 머리가 제법 덥수룩하게 지져분해져 정리 좀 해야되겠다 생각들었고 그 미용실을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해서 어제 그동안 30%나 할인되던 단골가게를 마다하고


새로생긴 미용실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며 문을 열게 되었다.


"어서오세요~"


흰 셔츠에 몸에 착 달라붙는 까만 레깅스를 입고


바닥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담다말고 나를 반긴다.


"커트 하시게요?"


"아.. 네.네."


"여기 앉아서 잠시만 기다리시겠어요? 먼저 오신 분이 있어서.."


말 끝을 흐리며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는 듯 쌩긋 웃어 보인다.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손에 머리를 맡기러온 나같은 놈들이 내앞으로 셋이나 있었다.


최소 한시간은 기다려야 하겠지만 잡지를 보는 척 힐끗 힐끗 그녀을 훔쳐보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뽀얀 피부에 예쁜 얼굴도 얼굴이지만 다리에 착달라붙은 레깅스는 그녀의 날씬한 몸매를 거짓없이 드러냈다.


게다가 가위질 중 양팔을 들어올리거나 허리라도 숙일 때면 길게 내려입은 흰 셔츠 아래로 엉덩이 골이 살짝 보였고


그때마다 저어~기 아래에서 뭔가 꿈틀 꿈틀 솟구쳐 오르는 알수없는 욕구를 침을 꿀꺽 삼켜가며 달래고 있었다.


저런 그녀를 한번만 안아볼 수 있다면...




"여기 와서 앉으시겠어요?"


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눈으로 또 상상으로 그녀를 탐닉하는 사이 벌써 내 차례가 되었다.


온갖 상상으로 살짝 성이난 그놈이 들통날까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어가 그녀가 안내한 자리에 앉는다.


"어떻게 자르시겠어요?"


이토록 아름다운 그녀에게 내 몸의 일부를 맡기게 되었는데 삭발이면 어떠하리만...


"조금 짧게 다듬어 주세요~" 라고 말하고 거울에 비친 그녀모습에 다시 빠져든다.


자세히 보니 셔츠에 가려 잘 드러나진않지만 가슴도 제법 커 보인다.


작고 예쁜 그녀 손이 내 두피에 닿을때엔 기분 좋은 쾌감이 들었다.


새로생긴 미용실이라 단골을 만들려는 속샘인지 모르겟으나 어디 사세요?, 머리결 좋으시다 는 둥의  그녀의 관심과 칭찬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이렇게 예쁘고 착하기까지한 그녀에게 몹쓸 상상을 하는 내 자신이 쓰레기 같았지만 결국 이성은 본능을 이길수 없다 했던가..


옆머리를 자를때 내 어깨에 그녀의 가슴이 살짝 닿는 느낌에 조금 성이났던 그놈이 결국 터질듯이 부풀어 올랐다.


참을 수 없는 욕구에 조심조심 앞으로 손을 옮겨 성난 물건을 끄집어 내어본다.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키며


얇은 미용 보자기 위로 들썩들썩 움직임을 눈치라도 챌까 조심스레 왕복운동을 시작한다.


아아..내 머리를 만져주는 그녀 옆에서 얇은 보자기 한장을 사이에 두고 은밀하게 행해지는 행위에 묘한 흥분감이 밀려온다.


거칠어진 숨소리를 혹시 눈치라도 챌까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짧은 커트 시간에 괜히 마음이 조급해져온다. 파마를 할걸 그랬나?


살짝 살짝 스치는 그녀의 손길을 느끼며,


허리를 살짝 굽힌채 엉덩이를 뒤로 쭉 뺀 요염한 자태를 보며 온갖 상상을 하며 성난 물건을 은밀하게 흔들어댄다.


뒷처리가 걱정되었지만 이미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멈출수 없는 흥분상태로 빠져들었다.


으으윽..


절정에 다다른 물건이 참지 못하고 끈적한 액체를 그대로 토해내었다.


회색 보자기 안쪽이 액체에 젖어 짙게변해가는게 눈에 보였지만


그녀는 눈치채지 못하고 커트에 열중하고 있었다.


얼마 되지않아 커트가 끝나고


보자기를 걷어내기 전에 얼른 바지속에 물건을 감추고 손에 묻은 진득한 액체를 보자기에 닦아 내었다.


그녀의 샴푸에 기분좋은 피로감과 함께 아늑함이 몰려왔다.


정신을 잃을 듯 혼미해지다 샴푸가 끝나고 허리를 일으켜 세우는 전동의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음 손님에게 사용될 더렵혀진 보자기를 혹시 들키기라도 할까봐 머리를 말리는둥 마는둥 급하게 계산을 하고 미용실을 나왔다.


집으로 가는길, 마치 그녀를 먹기라도한듯 한 기분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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