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그 아련함!!(상편 )

이모, 그 아련함!!(상편 )

시베리아 0 362

▣ 제 1 장 추억(追憶)

내 나이 사십, 이제 불혹을 맞았지만 아직도 내 딴에는 사업을 한답시고 철없던 이십대처럼 두서없이

일만을 저지르고 다니는 철없는 중년이다.

추석날,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들을 치는 속에서 그래도 명절이라고 온 집안이 모여 차례를 지낸 후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정겹기만 했다. 내가 장손이라 모두들 우리 집에 모여 명절을 지낸 것이다.

조상의 제사를 모신 후 큰상 앞에 모두 들어 앉아, 차린 음식을 들며 이야기들을 나누다 자리를 파하

고 모두들 각자의 볼일을 위해 돌아간 후의 집안은 갑자기 적막에 싸인 듯 고요가 찾아 들었다.

“ 여보, 나 친정에 다녀와도 돼요? 아니 당신도 함께 다녀옵시다. ”

친척들 접대에 정신없이 움직이던 아내가 시댁 가족들 모두 돌아가고 조용해진 틈을 타 은근히 친정

나들이를 원했다.

“ 시집 식구 많은 것도 힘들고 불편하지? 연휴이기도 하니 애들 데리고 가서 며칠 푹 쉬고 와. ”

“ 당신도 함께 가면 친정식구들 좋아 할 건데. ”

“ 나, 사무실 일 마무리가 좀 급하거든. 바쁜 일 끝내고 당신 데리러 갈 테니 장모님께 잘 말씀드려.

그리고 서운하지 않도록 용돈도 좀 듬뿍 드리고. 바쁜 사위, 일 끝나면 금방 달려갈 거라 전해. ”

사실은 일도 일이었지만 명절이라고 이곳저곳 다니다 지치곤 했던 예년의 경험 때문에 아예 움직이기

가 싫어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연휴에 모처럼 혼자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 알았어요. 먼저 가서 기다릴 테니 일 끝내고 바로 와요. ”

시골 외가의 과수원에서 외할머니가 직접 따주는 싱싱한 과일을 받아먹는 것을 그렇게 즐거워하는

우리 애들이 빨리 가자고 지들 엄마를 채근했다. 아내는 친정나들이가 즐거운 듯 내게 한마디 재촉만

하고는 금방 외출준비를 서둘렀다.

* * * * * * * * * * * * * * * * * *

모처럼 조용해진 거실의 소파에 혼자 누워 나른한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한참 신나게 잠속에 빠져들던 그때,

- 띠리리리!

내 귀에 전화벨 소리가 꿈결처럼 울렸다.

“ 여보세요. 그 집에 혹시 백영훈이라는 분 계시는지? ”

제법 나이가 든, 온화하고 세련된 여인의 음성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 제가 백영훈입니다. 누구신지? ”

“ 어머... 영훈이니? 정말로 니가 영훈이 맞니? ”

감회에 겨워 잔잔히 떨리는 목소리가 환하게 울렸다.

“ 예, 제가 영훈이 맞습니다만 전화 하시는 분은 누구? ”

“ 맞구나, 맞구나!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었구나! ”

왈칵 울음이라도 터져 나오려는듯한 목소리였다.

“ 어어, 혹시? ”

아스라하게 생각나는 지난날의 기억, 번쩍 한사람이 뇌리를 스쳤다.

“ 그래, 나다. 막내이모다. 휴... 다행이다. 혹시나 하여 전화번호부에서 네 이름을 찾았더니 옛 주

소와 동일하더구나. ”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는 듯 가슴을 쓸어내리는 긴 숨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들었다.

“ 이모, 거기가 어디유? ”

“ 공항 앞 공중전화. ”

“ 내 금방 모시러 갈 테니 꼼짝 말고 계세요. ”

“ 집으로 가는 길 기억하고 있다. 내가 찾아가마. ”

“ 이모, 내가 모시러 갈게요.」

“ 아니다. 천천히 길도 둘러보며 옛 기억을 더듬어 보고 싶구나. ”

“ 알았어요, 이모.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옛집을 헐고 그 자리에 하얀색 양옥으로 다시 지어

정원에는 꽃을 가득 심어 놓았어요. 이모가 좋아하는 들꽃이 가득 피어 있을 겁니다. 빨리 오세요! ”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거실 창문으로 다가가 바깥을 바라보며 길게 목을 빼고, 일

각이 여삼추같이 막내이모를 기다렸다.

* * * * * * * * * * * * * * * * * *

유서 깊은 문중에 시집온 어머니가 내리 딸만 낳아, 종가의 대가 끊어진다고 시댁의 구박만 받아오다

가 겨우 아들이라고 낳아 놓은 것이 바로 나였다. 바라고 바라던 종손이 태어났으니 문중이 모두 환

호하며 기쁘기가 한량없는 일이었다. 비록 살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늦게 본 아들 때문에 항상 웃

음이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

아들 하나를 바래 년년으로 계속 출산만 하다가 허하고 약해진 산모의 몸은 나를 놓고 난 후에 산후

조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시름시름 건강을 잃어갔고, 내 아버지라는 양반은 병이 깃들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잔 어머니를 내버려둔 채 사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밖으로만 나돌다 결국 술로 병을 얻어

돌아가시고 졸지에 단란한 가정에 불운이 찾아든 그때 내 나이 여섯 살이었다. 당시 편찮은 어머니를

돕기 위해 우리 집에 와 있던 막내이모는 스무 살 대학생이었다.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는 시실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린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 왜 병마에 힘들어 겨

우 몸 하나 가누기 힘든 어머니께서 새벽에 기를 쓰고 일어나 찬바람 맞으며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친정의 어려운 형편 때문에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어머니께서 생활비를 쪼개어 조금씩 모은 돈으로

아무도 모르게 이모의 학비를 대었던 대학생 이모가 학업을 중단하고 우리 집의 일을 도우며 어머니

의 곁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지 그때는 아무런 이유도 몰랐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아버지의 사업 빚 때문에 겨우 남은 고옥마저도 빚에 넘어가고, 허허벌판 한구석

에 남은 땅마지기에 오두막 한 채 남겨졌지만 그래도 넓은 마당에는 들꽃을 가득 심어 웃음만큼은 잃

지않았다.

어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시장에 나가 생선 장사를 하며 겨우 하루하루를 영위했고, 이모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을 엄마의 손에 쥐어주며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겨우 학교를 다녔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우리가족을 위한 가장이었고 새벽부터 장사를 하러 나가는 어머니와 함께 있는 시

간보다 이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았다. 항상 이모의 손을 잡고 어머니를 기다리다 지쳐 이

모의 품에서 잠들고 했던 그 시절이 오히려 나에게는 더 큰 즐거움이었다.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라 불렀다) 입학을 할 때도 이모의 손을 잡고 갔었고, 소풍이나 운동회 때

에도 언제나 나의 곁에는 어머니대신 이모가 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해 내게도 어느덧 사춘기가 다가들었을 때 우리가족의 보금자리인 단칸방이 나에게는

점점 호기심과 불편함으로 숨이 막혔다.

호기심 가득한 사춘기,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나에게는 어머니와 나 그리고 이모가 함께 잠들어 있는 단칸방 그 조그

만 공간이 나에게는 호흡을 멈추게 만들 만큼 답답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고생을 눈앞에서 지켜보던 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를 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에 조그만 밥상을 펴 그 위에 책을 놓고 백열등 주변을 두꺼운 종이로 둘둘 감아, 전등 불빛이 온 방

안에 번지지 않도록 차단을 하고 밤이 깊도록 공부를 했다. 그런 나를 어머니와 이모가 얼마나 대견

스러워 했는가? 허나 나의 속내는 다른 곳에 있었다.

모두가 잠든, 내가 공부를 한다며 깊은 밤을 지키는 시각, 그 순간이 잠든 이모의 치마 속을 마음 놓

고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난, 우리 이모는 소변도 대변도 보지 않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저 아름다운 순결한 이모가 화장실

에 간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 우리 집의 화장실이라는 곳은 허허 벌판인

마당 한구석에 합판으로 막아 세운 푸세식 화장실 인 것을! 그런 이모가 화장실을 가기위해 한참 잠

에 취해있던 몸을 벌떡 일으킨 것이다.

“ 훈이 너? 아직 공부하고 있었니?

나는 그 순간 마음을 들킨 듯싶어 얼굴을 붉히며 판위에 놓인 책속에 멀를 파묻었다.

“ 호호호... 요놈 봐라? 너 공부하는 척 하며 엉큼하게 이모 자는 모습 보고 있었지? ”

이모는 손가락을 집게처럼 만들어 발게진 내 볼을 잡아 이리저리 흔들며 어머니가 깨어나지 않도록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잠들 때까지 공부 하는 척 하며 기다리다 이모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살며시 치마를 걷어 올리

고 전등불을 허벅지 사이에 비추어 뚫어지게 이모의 팬티 속을 바라보곤 하는 나의 행동을 이모는 이

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아니, 아니야 이모. 나 공부 하고 있었는데... ”

“ 괜찮아 임마. 너만 할 때는 누구나 다 그래. ”

“ 에이 이모, 아니라는데! ”

“ 알았어. 알았어, 공부해. 이모 화장실 다녀올게. ”

우와, 이모도 나와 똑같이 화장실을 간다. 이모도 나와 꼭 같은 사람이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조

금은 더 이모와 가까워진 느낌을 갖게 된 내 마음이었다.

- 덜커덩!

화장실에 갔다 다시 방으로 들어오는 이모의 얼굴을 바라보며 괜히 당황해 하는 나를 이모가 미소 띤

얼굴로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 이모 계속 잘 거다. 딴생각 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

금방 다시 잠들었다.

깊이 잠속에 빠져들어 몸을 뒤척이는 이모의 치마가 말려 올라가 언뜻 보아도 훤히 드러나도록 다리

사이가 활짝 벌어졌다. 아니, 이모는 분명 깊이 잠든 척 눈을 감고 있는 것일 게다.

“ 헉! ”

눈앞에 하얀 팬티가 다가왔다.

백열등의 동그란 불빛아래 은밀한 이모의 비부,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이모의 아련한 속살이 내 눈

앞에 고스라니 드러난 것이다.

나의 호기심을 알고는 잠든 척 몸부림치며 자신을 보여준 이모의 배려였다.

그러나 이모의 그 배려가 나의 감성을 더욱 자극하고야 말았다. 사춘기의 호기심은 그 정도에서 끝나

는 것이 아님을 미처 짐작을 못한 이모의 불찰이었다.

무릎걸음으로 살며시 다가가 이모의 하얀 팬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볼록하다.

팬티로 둘러진 그 부분이 볼록 쏟아있다.

아하, 여자의 그 아래는 통통하게 살점이 올라 있구나! 볼수록 더 두근거리는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호기심을 몰고 왔다.

내 눈동자가 둥글게 커졌다.

저 속은, 팬티 속에 숨겨져 있는 그 부분은 어떤 모양일까?

이모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거라는 혼자만의 생각에 하얗고 앙증맞은 팬티를 벗겨 보고픈 욕망이 점

점 더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손바닥을 볼록 튀어 오른 부분에 살며시 올려놓고는 눈을 들어 이모를 살폈다. 그러나 아무런 기척

이 없다. 내 손바닥의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한 듯 이모는 고요히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팬티의 아래, 그 속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음모가 살짝 삐져나온 그 부분으로 손가락을 살며시 밀어 넣었다. 손끝에 까

칠한 감각이 전해져 왔다.

‘ 에이, 모르겠다. ’

용기를 내어 더욱 깊숙이 손을 밀어 넣었다.

꿈틀, 이모의 몸에 자그만 경련이 일다 다시 고요히 제자리를 잡았다. 나의 놀란 손바닥은 그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이모가 하체 음부의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꼼짝을 않았다.

손바닥 속에 오목하게 들어와 자리한 이모의 그곳에서 따뜻한 체온이 전해져 왔다. 그리고 그곳의 통

통한 살점이 이 손바닥 안에서 움찔거렸다.

새끼손가락을 살점의 갈라진 사이로 살며시 밀어 넣어 보았다.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모의 그 은밀한 동굴 속도 조금씩 물기에 젖었던 탓이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 좀 더 깊이 밀어 넣어 보았다. 턱, 살점으로 이루어진 벽에 막혀 손가락이 더 이

상 진입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 안돼, 더 이상은 하지 마. 이모 잠 안 들었어! ”

갑자기 들려오는 낮고 위엄 가득한 소리,

그 소리에 놀라 멀뚱하게 뜬 눈으로 이모를 쳐다보는 나를 향해 이모는 한쪽 눈을 찡긋하며 미소를

보였다.

“ 공부에 전념하라고 이모가 자는 척 해 주었더니 우리 훈이가 큰일 저지르겠네? ”

화난 표정은 아니었다.

“ 이모, 잘못했어요. 잠든 줄 알고! ”

“ 푸훗! 잠들었다면 마음대로 하려고 했어? 호호호, 괜찮아. 우리 훈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증거지. 그러나 훈아, 지금은 엄마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때야. 알았지? ”

이모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나를 이모는 미소를 머금고 조용조용 달래듯 말하며 다독여

주었다.

이렇듯 당황스러운 밤이 여러 날 지나간 그 후에도 이모는 아무런 내색도 여느 날들과 다름없이 나를

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오히려 밤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펴놓고 이모의 눈치를 보며 긴장했

다. 한번 어설프게 경험한 여인의 비밀스러운 그곳, 그 미련이 밤마다 나를 괴롭혔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 깊어 갈 즈음,

“ 훈아... 이모 괴롭히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

공부를 한답시고 펴놓은 상 앞에 앉아 까칠한 안색으로 안절부절 어찌할 줄 몰라 하는 나에게 이모가

한마디를 툭 던지며 잠을 청해 자리에 누웠다.

“ .........? ”

자신이 잠이 든다는 사실을 일부러 알려주고 잠자리에 드는 이모의 의중을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호기중의 호기였다. 열심히 공부하는 척 한동안 책장을 넘기고 있다가, 잠들어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

는 이모를 향해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 헉! ”

어느새 이모는 나를 향해 똑바로 누워, 곧고 늘씬한 다리를 한껏 벌리고 있었다. 말려 올라간 속치마

아래로 드러난 희디 흰 허벅지의 한가운데에는 은밀한 부분을 감추고 있어야 할 팬티가 보이지 않았

다. 아니, 팬티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거뭇한 음모가 적나라하게 자리해 나의 눈을 자극했다. 그리

고는 잠이 깊이 들어 몸부림치는 시늉을 하며 하체는 더욱 벌어져 자신의 치부를 내 눈앞에 자연스럽

게 드러냈다.

‘ 이모, 이모가? ’

공부하는 척 전등불아래 밤새도록 지키고 않은 나의 속마음을 훤히 짐작한 이모의 조심스러운 배려라

여겨졌다.

이리저리 꿈틀거리는 순간마다 허벅지 안쪽의 그곳까지 열려, 분홍빛을 띤 이모의 숨겨진 속살이 내

눈동자 속에 훤히 들어왔다. 숨 막힐 것 같은 두근거림을 겨우 진정을 하고 허리를 길게 빼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그 분홍빛 속살을 자세히 보기위해 숨을 죽였다.

붉은 속살이 나의 호흡을 멈추게 만드는 순간, 그 은밀한 곳을 만져 보고픈 욕망이 불현듯 치밀어 가

슴이 방망이질을 쳤다. 그러나 감히 손을 그곳에 가져가지는 못했다. 지난날 야단치던 이모의 단호

한 표정이 나를 움츠리게 만든 것이다.

그날 이후로 언제나 이모의 잠자는 모습은 한결 같았다. 그리고 나는 밤늦은 시간까지 책을 펴놓고

이모가 잠들기만을 기다리는 생활이 계속 되었다.

그러나 이모는 내가 공부를 하다 피곤해 잠들 때까지 단 하루도 나보다 먼저 잠든 날이 없었다. 오직

내가 무안해 하지 않도록 잠든 척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피곤해 잠든 어머니는 세상모르게 깊은 잠에 골아 떨어져있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행상에서 돌아오면 겨우 저녁 한 숟갈 뜨고는 잠자리에 들어 아침까지 죽은 듯 잠들

어있을 만큼 피곤에 지쳐있었다. 그때는 어머니의 하루가 그렇게도 힘들어, 목숨이 다해가는 줄은 추

호도 생각 못한 어리석은 나였다.

어느덧 일 년이 훌쩍 지나가고 내 키는 농구선수를 해도 될 정도로 자랐고, 조그맣던 고추가 제법 오

이처럼 굵어져 그 주위에 거뭇거뭇 어른의 상징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이모와 나란히 걸으면 이모

의 머리가 내 눈 아래 있을 만큼 훌쩍 커버린 키였다.

그러나 내가 커가는 것만큼 생활은 갈수록 힘들어 지고 새벽에 집을 나서는 어머니의 몸은 점점 더

지쳐갔다.

이즈음 이모는 겨우 대학의 조교 자리를 하나 차지해 쥐꼬리만한 조교의 수당으로 공부를 계속하며

집안 살림을 조금씩 도왔다.

그러던 겨울 어느 날, 학교에서 한참 수업이 열심인 나에게 이모가 침통한 얼굴을 하고 교실로 찾아

왔다.

“ 이모, 무슨 일 있어요? ”

말없이 내손을 잡고 교문 밖으로 나서던 이모가 겨우 입을 열었다.

“ 훈아, 엄마가 돌아 가셨다. ”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말인가? 갈수록 몸이 쇠약해져 힘들게 움직이기는 했으나 이렇게 쉬 돌아가실

거라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을 만큼 어린 나의 소견이었다.

이모와 함께 찾은 병원의 영안실에 하얀 천으로 덥혀있는 어머니의 시신을 보고서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 펄쩍 펄쩍 뛰는 나를 가슴속에 품어 꼭 끌어안은 이모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

렸다.

이모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연찮게 맺어진 언니의 결혼, 못 배우고 지체가 낮다는 이유로 구박만 받으며, 그 높은 시집 문턱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잘난 아들 꼬드겨 살림을 차리고는 줄줄이 딸만 낳아 대가 끊기게 만든다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들어가며 지켜온 날들이 언니에게는 얼마나 고행의 날들이었나를 눈으로 직접

지켜보았던 이모였다.

또한,

한번도 정겹게 대해주지 않았던 시집 식구들이 형부가 돌아가신 후, 형부에게 나온 보상금을 가로채

기 위해 벌떼처럼 달려들어 애들을 모두 언니의 손에서 빼앗아가려고 패악을 치던 그 광경을 모두 보

고 겪었다. 그리고 언니의 처절한 고집도 눈으로 확인을 했다.

형부의 초상이 끝난 후 보상금은 물론 훈이의 위로 세 누나를 모두 시집에 빼앗긴 언니가 독을 품고

훈이만은 품에서 놓지 않았던 그 아픔을, 그 후 훈이 하나 잘 키우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 행

상을 나섰던 서글픈 마음을!

그 억척이 한겨울 행상을 나섰던 언니의 목숨을 앗아 갔던 것이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강변에 서서 하얀 가루가 된 엄마의 유골을 강물에 뿌리는 나를 바라보는 이모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 훈아, 이제는 너와 이 이모만 남았구나! ”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마음은 평온을 찾아갔다.

아니, 어머니의 죽음을 잊어간다기보다, 하루하루를 영위하기가 급박한 나와 이모의 생활이었기에 어

머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조차도 없었던 것이다.

이모가 받아오는 대학 조교의 수당, 그 한줌도 안 되는 돈으로 겨우 지탱하는 생활은 매서운 한겨울

의 추위로 마음조차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러나 나의 하루하루는 마냥 즐겁고 푸근하기만 했다. 어느새 나와 이모는 한겨울 추위를 피해 한이

불 아래 함께 잠드는 날들이 시작 됐으며 그때마다 나는 이모의 품속을 파고드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잠결에 이모의 젖가슴을 더듬어도 이모는 모른 척 천장만 바라보며 내손을 제지 하지 않았고, 팔을

이모의 등 뒤로 돌려, 꼬옥 이모의 몸을 껴안으며 벌써 딱딱해진 하체로 이모의 허벅지를 눌러도 피

하지 않고 오히려 내 등을 톡톡 쳐 주는 이모였다.

“ 훈아, 춥지? ”

찬바람이 뚫어진 창문을 통해 방안으로 쓰며 들자 이모는 더욱 내 몸을 다독이며 자신의 품속에 품었

다. 그 품속을 파고들며 혹시나 엉뚱한 짓이나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보다 찬바람에 몸을 떠는 내 모

습을 오히려 안쓰러워하는 이모였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그 순간을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점점 더 이모의 품속을 파고들며 이미 단단해진 하체를 이모의 허벅지 한가운데로 밀어 붙여 밀착시

키고 묘한 느낌을 만끽했다.

이모의 볼록한 그 부분, 나의 하체에 전해져 오는 감각이 온몸을 저리게 만들었다. 어느 땐 더욱 용

기를 내어, 넌지시 이모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을라치면 이모는 깜짝깜짝 놀라면서도 굳이 내손을 털

쳐내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 흐흑! ”

모른 척 더욱 힘을 가해, 손을 팬티 아래로 디밀어 솜털 같은 음모를 만지작거릴 때면 이모의 입에서

는 조그맣게 숨소리가 터져 나오곤 했다.

그래도 이모는 꼼짝을 않고 있었다.

점점 더 용기를 내어 볼록 튀어 오른 골짜기를 손가락으로 벌리며 깊은 속살을 찾아 들때,

“ 그만, 이제 그만! 더 이상은 안돼! ”

이모의 조용한 목소리가 내 귀에는 벼락 치듯 울렸다.

분홍빛 깊은 속살을 파고들려는 그 순간 내 손을 말없이 팬티 밖으로 끌어낸 이모가 내 이마에 입

술을 가만히 눌러주며 말했다.

“ 훈아, 지금은 이 이모가 엄마 대신이란다. 우리 훈이가 멋진 청년이 되도록 이 이모가 잘 보살펴

야 주어야겠지? 그리고 훈이는 이모를 언제나 지켜주어야 하지 않겠니? ”

그렇게 나날을 지나다 새 학기가 시작된 봄,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날,

마루 앞 댓돌위에 못 보던 신발이 놓여있고 방안에서는 이모와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할머니의 심하

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 사돈처녀, 그동안 훈이를 돌보느라 고생 하셨어요. 그러나 이제는 훈이를 우리가 데려가야 겠

습니다. 지 어미 아비 모두 세상을 떠난 지금, 사돈아가씨가 훈이를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지요. ”

그 말을 들은 이모의 입에서 앙칼진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

“ 훈이 할머니, 지금까지 모른 척 한번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더니 왜 지금 나타나셔서 훈이를 데려

가려고 합니까? 안됩니다. 훈이는 제가 키웁니다. ”

그러나 할머니는 단호했다.

“ 사돈처녀, 그건 도리가 아니지요, 훈이는 우리 집안의 장손입니다. 친할아버지와 할미가 이렇듯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 훈이를 남에게 두어서야 되겠습니까? ”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간 그날로 나의 인연의 끈이 끊어진 그 곱디곱던 이모에게서, 이십여 년이 지

난 오늘 전화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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