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착한 주부 (단편)

아름답고 착한 주부 (단편)

시베리아 0 361

하루에 쓸 에너지를 다 빼앗기고 있었어요……항상 느끼는 것 이었지만… 오늘따라 더 힘들었어요……더욱이 저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제 몸을 더듬는 남자들 때문이죠…. 어떤 날은 그려러니 하고 넘어 가지만 오늘 같은 날은 짜증까지 났어요……한편 서글프기 까지 했지요……… 전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에 다녔어요…. 직장 생활 중 동료 소개로 남편을 만났고 3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지요… 남편은 결혼 후 직장을 그만 두라고 해서 결혼식 올리기 3개월 전에 직장을 그만 두었어요…참 꿈도 많았었는데……유명한 디자이너가 되는 꿈이었죠…..하지만 남편설득도 있었고 남편 수입도 괜찮아서 남편 내조만 잘 하기로 했었어요….



 



남편은 젊은 나이에 학원에서 강의를 하는데 학생들을 너무 재미있게 잘 가르쳐서 여러 학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많이 들어 왔었어요…그러다 보니 근무하던 학원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서 그냥 지금의 학원에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저희 부부는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냈었지요……너무 행복하게……..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특별 보너스를 받았다며 너무 좋아 했어요… 그 날밤 남편은 공돈이니 반씩 나누자고 하더군요….대신 그 돈에 대하여 서로가 아무 말 하지 않기로….뭘 사든지…어떻게 쓰는가에 대하여 반대를 하지 말자고 했어요…..저는 좋다고 했지요 ….몇 칠 있으면 시아버님 생신이었고… 말일 경에는….친정 어머니 생신이라…네 분 같이 해외 여행이라도 보내 드리고 싶었어요……그리고 남은 돈은 경차를 한대 구입하고 싶었어요…… 이번에 남편이 받은 보너스는 별로 크지 않은 학원이었는데…남편을 포함해서 여러 강사님 덕에 그 학원 학생들이 대입 시험에서 일류 대학에 많이 붙어 학원이 하루 아침에 유명해져 원장님이 특별히 주신 거라 했어요….



 



통이 큰 분인지…아니면 돈이 많은 분인지는 모르지만….남편이 받은 돈은 3000만원이나 되었어요…..그래서 전 남편에게 1500만원을 받았죠…. 하지만 그 돈이 저희 가정에 불행을 던져 주었어요…….돈을 받은 다음날 이었지요… 전 집에서 저녁 준비를 하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집 앞이라고 내려 오라고 했어요….전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며 아파트 입구로 나갔지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남편이 안 보이더군요.. 그런데….잠시 후 오토바이가 제 앞에 와서 섰어요…그리고는 헬멧을 벗는데 남편이더군요…..전 놀랐어요… 남편은 웃으며 오늘 샀다고 했어요….전 오토바이는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너무 좋아하는 남편을 보고는 그냥 조심해서 타라고만 했어요…. 남편은 저에게 다른 헬멧을 주며 뒤에 타라고 했어요…전….겁이 많아 자전거도 아직 배우지 못했는데….남편이 하도 성화 여서 답답하게 보이는 헬멧을 쓰고 뒷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았어요….잠시 후 오토바이는 큰 소리를 내며 앞으로 달리기 시작을 했지요..전 무서워 남편의 허리를 힘껏 안았어요….



 



남편은 큰소리로 웃으며 너무 좋아했어요…..어려서 부 터 꿈이…사랑하는 여자를 뒤에 태우고 마음껏 달려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어요 …오늘 그 꿈이 이루어 졌다고 정말 행복해 했어요…. 전 그런 남편이 사랑스러워 뒤에서 남편등에 볼을 데며 안아 주었어요….. 한참을 달리다 보니 전 몸이 추워졌어요…남편에게 춥다고 하니 이내 집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아파트 주차장 경비실 앞에 오토바이를 세웠어요….. 남편은 경비실에 들어가 오늘 산 오토바이를 자랑하며 저녁이라도 사 드시라고 경비 아저씨에게 돈을 조금 주었어요…….원체 남편이 사람을 좋아해서 가끔 술을 마시고 오는 날에는 경비실에 들러 돈을 조금 드리던가 아니면 음료수나.간식 거리를 자주 사다 주어 경비 아저씨들 하고는 무척 친하게 지내는 편이었어요…남편은 저에게 외식을 하자고 했지만….. 전 저녁상을 다 차려 놓았다고 집에서 하라고 했는데 남편은 제 팔을 끌며.. 아파트 입구에 있는 일식 집으로 저를 데려 갔어요…. 저희는 회 조금하고 소주를 한 병씩 마신 뒤 매운탕과 식사를 하고는 집으로 돌아 왔어요….



 



남편은 집에 오자 마자 속옷을 챙겨 들고 욕실로 갔지요.. 샤워를 하며 남편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거실까지 들리더군요…얼마나 좋았으면..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열심히 공부해서 그나마 이렇게 까지 살고 있으니…… 정말 남편은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그런데……….. 갑자기 전화 울리는 소리가 들렸어요……남편 친구 성 호 씨한테 온 거 였어요.. 좀 급한 목소리로 남편을 찾았지요….괜히 제가 다급해져서….전화기를 들고 남편에게 갖다 주었어요…..남편은 응..응 하며 대답만 했고……………. 서둘러 욕실에서 나와 저에게 잠시 밖에 나갔다고 온다고 옷을 달라고 했지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성호씨가 퇴근을 하다가 접촉사고를 냈는데 사람이 조금 다쳐 합의를 본다고 돈을 좀 빌려 달라고 했대요….지금 성호씨 부인은 친정에 아기를 낳으러 가 있었거든요……남편하고 성호씨 하고는 한 고향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지금도 형제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 였어요… 남편은 서둘러 옷을 입고는 밖으로 나갔지요….



 



그리고……………………………….. 12시가 넘도록 남편에게 연락이 오지 않아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 벨 소리가 안방에서 들렸어요…급히 나가느라 핸드폰도 잊고 나간 거 였어요……. 전 늦은 시간이었지만 성호씨에게 전화를 해 보았어요…..잠시 후 전화를 받은 성호씨는 도리어 저에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냐고 묻더군요…..전 아직 연락이 없어서 걱정이되 전화를 했다고 했어요…성호씨는 남편이 10시경에 와서 돈 만주고 돌아갔다고 했어요…..전 순간 나쁜 예감이 들어 혹시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냐고 물어보니 성호씨는 병원 안에 있어서 무엇을 타고 왔는지 모른다고 했어요… 전 잠시 기다리라고 해놓고 베란다를 통해 아래 보니 아까 세워놓은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았어요……전 다급하게 전화를 들고 안 좋은 예감을 이야기 했어요… 성호씨는 곧 온다고 했어요…..전 불안한 생각으로 안절 부절 하고 있는데.. 인터폰 소리가 들려 “당신이야” 하며 문을 급히 열어보니 성호씨 였어요…. 전 성호씨를 보자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성호씨는 저보고 차 열쇠가 있냐고 물었어요…



 



전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고 열쇠를 들고 방에서 나왔어요… 성호씨는 전 집에서 연락을 기다리고 혹 연락이 오면 자신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어요…전 따라나가고 싶었지만 성호씨 말을 들었어요….그리고 성호씨는 파출소와 경찰서에 전화를 해 보겠다고 저 보고는 근처 병원에 전화를 해 보라고 했어요……..전 고개만 끄덕이고 성호씨가 나가는 것은 보지도 않고 전 114에 기억 나는 병원이름 을 대며 전화번호를 물어 전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서 너 군데 전화를 해서 남편이름을 대며 물어 보았지만 남편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 휴대폰에서 소리가 났어요…얼른 전화기를 들어 보니……성호씨였어요… 저보고 아래로 내려오라고 했어요…순간!!!!!! 분명히 큰 일이 생긴 것을 직감했지요.. 몸이 떨려 왔어요……별일이 아니면 성호씨가 내용을 먼저 말했을 텐 데….. 성호씨는 애 써 마음을 달래듯 침착하고 무거운 목소리 였어요…… 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전 비상구로 뛰어내려 갔어요… 성호씨는 차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저를 보고는 말없이 운전 석에 앉았어요….



 



저도 말없이 조수 석에 앉았지요……전 먼저 묻기가 겁이 나서… 성호씨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렸어요……시간이 조금 흘러도 말이 없길래 성호씨를 보니 성호씨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소리 없이……….. 저도 그런 성호씨를 보며 눈물을 흘렸지요…..어떤 일인지 다 아는….듯….. 잠시 후 입을 연 성호씨는 내용은 말을 안하고 자기 때문이라며 소리 내며 울기 시작했어요………………전 마음을 달래고 물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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