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볼때마다.. - 단편
시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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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1 06:27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대학에 처음 들어가서 였다.
그녀와의 만남은 정말 기쁨과 환희로 넘쳐 나는 나날이었다.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도 그를 떠올리면 미친 놈처럼 웃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그 정도로 그녀는 내게 있어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었고, 세상의 전부였다. 정녕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엇다. 아무런 조건 없이, 어떤 고민도 없이 사랑만으로 사랑했고, 그렇기에 행복했던 순간은....
그렇게 아름다운 만남이었기에, 처음 손잡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고
그녀와 첫 포옹을 하던 순간에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허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자꾸만 좀더 진한 육체적 접촉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나는 마치 그녀의 입술을, 그녀의 가슴을 소유한다는 것이 그녀를 더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녀와 첫 키스를 하던 날,
영화속 그 감미롭고 달콤한 내가 늘 꿈꾸워 오던 그런 키스가 아닌 두 입술이 닫는 순간 막무가내로 들어오던 그녀의 거친 입술.....
그리고 낯선 혀놀림.....
환상이 깨어지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의 욕심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내 나이 스물두살, 어쩌면 처음 하고 싶었던 첫 키스를 기어이 해내고야 말았지만 왠지 엮인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후 그녀는 자꾸만 더 많은걸 요구해 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슴 만져주길 원했고, 만나는 장소도 커피숍이 아닌 그녀의 자취방이 되어 가기 시작했다.
그녀와 한참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던 시절, 여름방학 때 그녀와 함께 간 제주도 행....
난 나에게 있어 그 여행이 의미하는 것이 무언지 잘 몰랐었다.
훗날 알게 되었던 것이지만, 만일 내가 그때 그 여행이 의미하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 그녀와의 그런 위험한 여행을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녀는 남자관계가 내가 처음이 아닐거라는 의구심에 다구쳐 묻다가 끝내 그녀는 화를 내며 방을 나갔고…
난 시간이 흐른 후 그녀를 따라 나섰지만, 이미 그녀는 사라져 버린 뒤였고, 그렇게 몇십분 난 머나먼 제주도의 호텔방에 남겨져야 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는 다시 방에 들어왔다.
바다를 보며 많은 생각했다고 한다. 아마 내가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한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를 가만히 끌어 안았고,
나는 태연히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겨가고 있었다. 브라자와 팬티까지 모두 벗긴 나는 왠지 그녀의 보지가 과연 처녀의 그것일까 하는 생각에 손가락을 이용해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다가 애액이 흐르기 시작하자 조심스럽게 질안으로 집어 넣어보았다. 애액의 물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처녀가 아니라 그랬을까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나의 손가락을 보면서 나 자신도 놀라왔다.
손가락을 집어넣은 이후 활처럼 휘는 그녀의 허리와 조금씩 커져가는 그녀의 교성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확인작업 보다는 여기저기 혀로 그녀의 몸을 샅샅이 핥게 되었다. 그러고는 잠시 몽롱한 기분에 나도 모르게 나의 거시기를 강하게 그녀의 보지안으로 집어넣었다. 따뜻했다… 이렇게 보지안이 따뜻한 거구나…조심스럽게 허리를 움직여 피스톤을 시작해보았다. 아! 수천만마리의 지렁이들이 감싸고 조여드는 느낌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때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과 모든 여자들이 다 그런 줄만 알았다. 순진하게도..
비오듯 쏟아져내리는 땀을 연신 손으로 걷어내며 정상위 자세에서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나는 마지막 외침과 함께 그녀의 배위에 사정을 하고 말았다. 희한하게도 그녀의 일자형 배꼽에 정확히 고여있는 나의 정액…
한참을 기다려 그녀가 완전히 잠이 든 것을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며 나는 또 이상한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뭔가 중독된 듯한 느낌 그것이었다.
제주도행 이후 그 설레던 첫사랑의 기억은 사라지고, 어느덧 우린 그녀의 방에서 외설 비디오를 보며 서로의 나신을 껴안고 뒹굴고 있었다.
아마도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끝내 내 물건을 자신의 입 속에 넣었고, 사정을 유도했다.
아마 거기서 부터 였을 거다. 우리의 만남이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은.....
그렇게 사랑하게 되었던 그녀였는데, 그처럼 눈물겹게 그리던 사람이었는데 만날수록 싸우는 횟수가 늘어갔다.
나는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마냥 만날 때 마다 육체적관계를 요구했고, 난 나자신이 점점 더 두려워 졌다.
나는 참 많이도 어렸고,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예전 아무도 없는 밤 하늘의 별을 보며 학교 운동장 모래 바닥에 앉아 있던 우리가, 어깨동무 하나 만으로 세상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설레던 우리였는데.....
이제는 인적 드문 계단에서 입으로 나의 사정을 도와주고 앉아 있는 그녀를 볼때 그녀를 책임져야만 된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언제부터인가 육체관계를 요구하는 그녀와 왠지 모를 두려움에 거부하는 나 사이의 끝없는 언쟁은 우리를 파경으로 몰고 갔다.
허나 십여년이 지난 요즈음에도 난 가끔 그녀를 그리워 한다.
가끔씩 TV에서 웃으며 방송하는 그녀를 볼 때마다 내 자지를 한껏 입에 물고있으며 황홀경에 빠져있는 그녀를 기억해낸다.
지금도 그 때의 그녀가 내게 했던 말들과, 편지들, 사랑의 고백들을 떠올리곤 한다.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녀의 몸과 그녀의 애무와 그녀의 신음소리…
지금은 누구하고 뒹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