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사랑 - 9부 1장_by 야설

7년간의 사랑 - 9부 1장_by 야설

시베리아 0 358

9부(최후의 선을 넘어) 1장




그녀는 방학이 맞이했다. 나는 영장을 기대라고 있었지만 좀처럼 영장이 나오지 않았다. 당시 마지막 방위를 소집하고 있는 기간이란 영장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이다. 나의 신체등급이 낮아 방위소집대상인데 티오가 없어 아직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운명의 장난 같은 시기가 찾아왔다. 가족들이 시골에 제사가 있어 전 가족에 시골에 내려간 것이다. 집안의 큰 제사로 한분을 모시는 것이 아니고 6대조 할아버지까지 모시는 큰 행사가 있어 형들 누나들 할 것 없이 모두 일주일간 시골에 내려갔다. 난 언제 영장이 나올지도 모르고 하던 아르바이트일도 있고 해서 나만 집에 남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녀의 부모님도 제주도에 행사가 있어 우리 가족들과 같은 시기에 1주일간 고향에 내려가신 것이다. 더욱이 란은 집에 있으라며 부모님과 함께 가지 않아 같은 시기에 양쪽 집안에 사람들이 없었다. 




첫날 그녀와 우리 집에서 놀았다. 그녀도 방학이고 나도 잠깐씩만 아르바이트를 나가면 되기 때문에 함께할 시간이 많았다. 그녀가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들어 나에게 저녁을 해 주었다. 우린 꼭 결혼한 부부마냥 같은 집에서 식사를 하고 설거지도 마치고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늦어 그녀를 집에 대려다 주기 위해 나셨지만 그녀는 혼자 집에 있기 무섭다며 집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 당시 그녀는 목동에서 일산으로 이사해서 일산에 살고 있었다. 아침에 날 만나기 위해 일산에서 목동까지 들어온 것인데 내가 시간을 보니 10시라 지금이 아니면 집에 갈 수 없었다. 


집에 가라고, 가지 않겠다고 티격티격 싸우다 보니 시간이 늦어 이제 나도 포기하고 내방을 그녀에게 내주고 난 거실에게 자겠다고 했다. 


7월의 한 여름 밤, 열대야에 시달리는 밤이라 난 거실 바닥에 몸을 누이고 눈을 감았다. 잠이 오지 않는 게 당연했다. 열대야에 더위 때문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일 것이다. 




늦은 밤, 그녀는 밖으로 나왔다. 내방에서 자지 않고 거실로 나와 내 옆에 앉는다.


“자.”


“아니.”


“그럼 잠깐 일어나”


일어나 자리에 앉아 그녀를 보자 그녀는 짧은 반바지와 나시티를 입고 있었다. 신체 주요부분만 가리고 나머지는 밖으로 드려내 그녀를 보자 참기 힘들다. 키스라도 하고 싶지만 조금만 충격을 가해도 스스로 무너져 버릴 것 같아 꾹 참는다. 




“나, 옆에서 자면 안돼.”


“왜 더워서”


“아니 무서워.”


“그럼 옆에서 자”


“고마워”


다시 눕자 그녀는 조용히 내 옆으로 와서 눕는다. 육향이 코를 찌른다. 남자에게 나는 향기가 아닌 여자 특유의 육향이 코끝을 자극하자 무적 괴롭다. 


하지만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잠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내가 등을 돌리고 있자 가만히 나 어깨에 팔을 올린다. 




“왜.”


“안고 자면 안돼.”


날 보고 어쩌라는 건지. 억지로 참고 있는데 빌어먹을..... 제발 살려죠. 나 힘들어. 나 정말 너무 힘들단 말이야. 마음속에서의 외침은 말이 되지 않고 입속에서만 맴돌 뿐이다. 




“더운데 그냥 자면 안돼”


“난 무서워서 그래. 안고 잘게”


“휴.......그래”


그날 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이 될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지만 쿵쾅거리는 심장 박동과 끌어 오르는 열기를 참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과연 그녀는 자신의 말대로 무서워 그러는 것인가? 아니면 날 유혹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여기서 무너져 버린다면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 맹세하던 그 약속은 어떻게 되는가?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무서워 그러는 것이다. 날 유혹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참자.




아침에 되자 난 그녀가 만들어 주는 밥을 먹고 조금 있다가 시간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나갔다. 아르바이트 하는 중 그녀가 집에 가기를 빌었지만 역시 집에 돌아오니 그녀는 우리 집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어제의 지리한 싸움이 시작되었지만 역시 그녀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혼자 있기 무섭다는 데 억지로 보낼 수 없었다. 


밤이 되자 다시 그녀는 내가자고 있는 거실로 나왔다. 역시나 짧은 반바지에 나시티를 입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뒤에서 날 안았다. 이틀 연속 시달리니 더 이상 내 이성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상의를 벗겨버린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 작은 그녀의 가슴이 드려나고 난 어린아이가 되어 그녀의 가슴을 배어 문다. 




“음~~학”


터져 나오는 그녀의 달콤한 신음소리에 나 또한 숨이 걸치어 지며 정성을 대해 그녀를 애무한다. 손으로 부드럽게 애무하며 내려가 작은 배꼽에 후하고 불어주니 허리가 휘어진다. 




“아~~흑. 음~~~학”


그녀의 짧은 반바지의 단추를 잡으니 그녀가 내손을 잡았다. 뜨거운 그녀의 손은 완강하게 내 손을 잡지 않고 부드럽게 쓸어준다. 무슨 의미일까? 허락 한다는 것인가? 아니 하지 말라는 것인가? 다시금 정신을 차린다. 참자. 무너지면 안돼. 




“그만하자. 더하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하...하...하....그..그래”


난 그녀의 상의를 다시 입게 하고는 다시 돌아눕고 눈을 감는다. 오늘만은 꼭 잠들자. 하지만 그게 맘대로 대남. 역시나 잠들지 못하고 새벽을 맞는다. 


평**면 간단한 애무와 다른 짓도 하겠지만 팽팽하게 긴장된 이 순간에 자그마한 충격이라도 가해진다면 아마 무너지는 뚝 같이 한순간 무너져 버린 것이다. 




다음날 다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그녀가 집에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난 다짐했다. 오늘까지 그녀와 함께 잠을 잔다면 필히 사고를 치고 말 것이다. 이제 나도 참을성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건강한 20대의 남자에게 성에 대한 욕망을 참는다는 건 차라리 고통이다. 




“저기. 오늘은 집에 가자.”


“응. 나도 집에 가야지. 화초에 물도 주어야 하고 말이야.”


순순히 그녀가 돌아가겠다고 하자 오히려 기운이 빠진다. 하지만 이제 그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섭섭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그녀의 집에 도착하자 난 바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날 잡았다. 


혼자 있기 무서우니 잠시만 같이 있자는 것이다. 뿌리칠 수 없는 간청에 난 다시 그녀의 집에 들어간다. 




그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밀린 청소를 하고 부산하게 움직였다. 난 소파에 앉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부산한 그녀를 지켜보았다. 내가 그녀를 도와주려 해도 집안에 머가 있는지도 모르지고 또한 그녀가 싫어했다. 


잠시 후 그녀는 음료수를 가져와 내 옆에 앉는다. 


“고마워.”


“머 한일도 없는데. 조금 있으면 10시가 넘어가내 몇 시까지 버스 있어.”


“10시 30분까지는 있어.”


“그래.......그럼 10시쯤 나가야겠다.”


“가야 돼.”


“응. 내일 아르바이트도 있고 해서 말이야.”


“자고 가도 충분히 갈 수 있잖아.”


“너도 알지. 나 특이해서 다른 집에서 잠자는 못하는 거. 대인이 집에서 놀 때도 남들 자는데 나 혼자 새벽까지 술 먹다 집에 와서 자는 거 알지”


“알아. 하지만 혼자 있으면 무서워. 그냥 같이 있으면 안돼”


“안돼. 가야 돼.”


“그럼 다시 자기 집으로 가자.”


“머라고”


“급한 일 모두 했으니, 다시 자기 집에 가서 자면 되지”


“집은 어떻게 하구.”


“그냥 잠그고 가면 돼지. 나 혼자 있기 무섭단 말이야.”




내가 가고자 하는 것은 아르바이트 때문도, 다른 집에서 자지 못하는 버릇 때문도 아니라 바로 그녀와 다시 한집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무섭기 때문이다. 내가 맹세한 선을 스스로 무너트릴 것 같은 느낌에 피하는 것인데 그녀는 막무가내로 나온다. 나도 고집이 센 편이지만 그녀의 고집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내가 아무리 설득해도 한번 자신이 하겠다고 결정하면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그녀와 입 시름을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11시. 집에 가긴 틀렸다. 그렇다고 이곳에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당시 일산이 막 개발되어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었다. 지금은 유락시설이 들어서고 러브호텔이 판을 치지만 당시는 러브호텔은커녕 번번한 여인숙도 없었다.) 그녀에게 두 손 들고 말았다.




그녀는 날 자신의 방에서 자라고 했다. 자신은 마루에서 자겠다고 하는 걸 내가 그녀 방에서 자다는 것이 이상해서 고집을 부려 내가 마루에서 자기로 했다. 


한동안 아파트 베란다에서 호수공원의 정경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었다. 오늘도 그녀가 밖으로 나올까. 또다시 접근한다면 참을 수 있을까? 그녀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생각은 하염없이 계속되지만 그 어떠한 결론도 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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