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소녀 - 2부

태권소녀 - 2부

시베리아 0 351

생물선생님은 시계를 보더니 흠흠...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꺼냈다. 


"음... 최근에 청소년 성범죄가 늘어나 지... 지시가 내려오기를 성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하라고 지침이 내려와서 오늘은 성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다." 
 

학생들 사이에 키득키득 웃음이 흘러나왔다.  "아... 음... 중학생도 아니고... 음... 다들 알고 있지?"  생물선생님이 말꼬리를 올리며 학생들에게 묻자 아이들이 동시에 합창을 했다.   "뭘요?" 


"아, 저, 그거 있잖냐. 섹스라든지 임신이라든지 피임이라든지..."  "모르는데요? 킥킥."  "모르긴 뭘 몰라 이눔들아!"  "몰라요!!!" 


생물선생님은 나이에 맞지 않게 여유를 잃고 당황하다가 뒤돌아서서 그림을 그렸다. 남자 생식기의 단면도였다. 
 

"선생님 그게 뭐에요?" "너무 크게 그리신거 아니에요?" "선생님꺼가 그렇게 커요?" "커지면 휘어지지 않고 일자가 되는거 아니에요?" "센치미터도 표시해주세요." 


생물선생님은 그림을 다 그리고도 뒤돌아서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얼굴을 무표정하게 굳히고 사무적인 어조로 설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아... 어기가 고환이고 정액이 만들어지는 곳인데. 정액은 자극을 받으면..." "자극을 어떻게 받아요?" 


선생은 당황하고 학생들은 놀리는 분위기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최가영은 창가에 앉아 머리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얘네들은 저게 어떤건지 알고 저러는 걸까?" 


최가영은 생물선생님이 칠판에 그려놓은 남자의 성기를 직접 본적도 있고 만져본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성기는 오랫동안 꿈속에서 악몽으로 등장해서 최가영을 짖눌렀었다. 
 

최가영의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최가영의 오빠는 삼촌의 집에서 길러졌고 최가영은 아버지의 친구인 박봉춘의 집에 맡겨져서 키워졌다. 박봉춘은 최가영을 친딸처럼 여기겠다고 말했고 식구들에게 최가영을 

가족으로 생각하라고 말했지만 역시 빌붙어 사는 최가영은 피붙이들이 아닌 가족에게 많은 서러운 일을 당하며 컸다. 


많은 서러운 일은 괜찮았다. 남의 집 아이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교 보내주는 것만해도 감지덕지해야 할 처지였으니까. 문제는 최가영이 14살 때 일어났다. 
 

14세의 봄이었다. 설거지, 빨래를 하고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잠결에 누가 자기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 넣은 것을 느꼈다.    "앗!... 읍!..." 


최가영이 비명을 지르자마자 손이 입을 틀어막았다. 눈앞에 얼굴이 시뻘개져서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의붓오빠 박재구의 얼굴이 보였다. 
 

"조용히해! 알았어? 조용히 하라구!" 박재구의 손이 우악스럽게 이제 막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최가영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고통이 엄습했다.  "오... 오빠... 아파. 아." 


"조용히 해! 얹혀사는 주제에!"  박재구는 당시 고3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결국 집안에 의붓여동생과 둘만 남은 틈을 타서 해선 안돼는 짓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앙~ 오빠 아파 아앙~" 


박재구의 욕망만 앞선 성급한 손은 너무도 거칠게 최가영의 몸 여기저기를 주물러대었다. 웃도리 밑으로 집어넣어 젖봉오리를 주무르다가 추리닝 속으로 집어넣어 음부를 주무르다가 급기야 최가영의 아랫도리를 벗기기 시작했다.

최가영은 몸을 웅크려 저항했지만 박재구는 최가영의 추리닝과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려 아랫도리를 알몸으로 만들어 버렸다. 


최가영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무릎을 좁히고 저항하는데 박재구가 바지를 까 내리자 울퉁불퉁한 자지가 발기된채 독사처럼 꼿꼿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최가영은 공포에 질렸다. 
 

"오빠 살려줘 잘못했어 오빠. 응? 나 잘못했어 오빠. 제발..."  "악!" 


박재구가 최가영의 아랫배를 주먹으로 때린 것이다. 최가영은 하체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힘없이 다리를 열어주고 말았다. 박재구는 잽싸게 최가영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어 빳빳하게 발기된 자지를 들이밀었다. 
 

만약 그때 그대로 있었다면 최가영은 오빠에게 겁탈을 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최가영은 자기의 음부에 뭉툭한 무엇가가 닿아서 파고들려고 하자 본능적으로 손을 밑으로 내려 그것을 움켜잡았다. 박재구는 그것을 무시하고 

그대로 의붓여동생의 음부를 꿰뚫으려고 몇번 시도했지만 웬일인지 그대로 멈춰서서 눈을 지긋이 감고 있었다. 
 

최가영은 황급한 와중에도 눈을 뜨고 상황을 살폈다. 자기는 다리를 벌리고 있고 그 사이에 박재구가 몸을 들이 밀은 채 눈을 지그시 감고 아랫도리를 조금씩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최가영은 뭔가를 깨달았다. 박재구는 

최가영의 손에 자지를 잡힌 순간 보드라운 최가영의 손에서 쾌감을 느끼고는 잠시 멈춘 것이다. 


최가영은 정확하게는 몰랐지만 이것이 기회라는 것을 알았다. 박재구가 아랫도리를 앞뒤로 흔들어 자기의 손에 자지를 왕복시키는 것을 보고 최가영 스스로 손을 크게 흔들어 박재구의 자지를 앞뒤로 훑기 시작했다.  "아..." 


박재구의 입에서 쾌감에 겨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최가영은 재빨리 몸을 일으켜 앉아 박재구의 앞에 죄를 비는 죄수처럼 꿇어 앉고는 손을 앞뒤로 세차게 흔들어 의붓오빠의 자지를 훑었다.  "아... 으... 으..." 


박재구의 입에서 징그러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최가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최가영은 꾹 참고 온힘을 손을 흔드는데 집중했다. 
 

최가영은 팔이 떨어져나갈듯 아팠다. 도대체 언제까지 흔들어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손을 흔드는 것을 멈추면 곧바로 의붓오빠가 자기를 덮칠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픈걸 참고 참고 또 참으며 눈물을 줄줄 흘리며 

열심히 박재구의 자지를 흔들었다.  "으으으으... 으으으으으... 으으으윽!!" 


박재구의 입에서 쾌감에 겨운 신음소리가 터지는 순간 박재구의 자지 끝에서 뜨거운 쌀뜨물 같은 액체가 폭발하듯 튀어나와 최가영의 하얀 허벅지와 아랫배에 쏟아져 내렸다. 최가영은 손이 미끌미끌한 액체로 범벅이 된 

것을 느끼고는 재빨리 추리닝을 집어들어 입었다. 팬티를 입지도 못하고 추리닝만 입은채 집을 뛰쳐나왔다. 다행히 박재구는 따라오지 않았다. 


최가영은 집을 나와 실성한 아이처럼 거리를 헤메고 다녔다. 봄이였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는데 외투도 걸치지 않고 팬티도 입지 않고 홅 티에 추리닝만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니 금방 감기에 걸려 코를 훌쩍거렸다. 

코에서는 콧물이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두시간이나 정처없이 걸어다녔다. 몸이 으슬으슬 떨려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집을 생각하자 공포가 밀려왔다. 그곳이 내 집일까? 최가영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얹혀사는 주제에!’ 박재구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울려퍼졌다. 박재구의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충혈된 눈이 악마의 눈처럼 최가영의 머릿속에 확대되었다. 최가영은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추운데 돌아갈 집이 없었다. 


어둑어둑 해가 질 무렵 최가영은 도로가에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서쪽하늘을 시뻘겋게 물드리며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뻘건 하늘을 식칼로 쳐 자른듯한 회색 건물이 어깨에 어께를 나란히 하고 늘어서 있고 그 앞에 

전선줄이 늘어져 있고 그 밑을 차들이 삭막한 굉음을 내며 달리고 있었다.  최가영의 시선이 의미없이 공기처럼 흘러다니다가 한곳에 멈추었다.   ‘용천태권도.’ 


최가영은 용천태권도라고 적혀 있는 간판을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의붓오빠를 따라 몇 번 구경하러 간 적이 있는 곳이다. 태권도장 관장은 엄청 무섭게 생긴 사람이었는데 말수도 적고 무뚝뚝해서 첫인상이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며칠 뒤에 말없이 최가영의 손에 과자를 쥐어 주는 것을 보고 최가영이 ‘이 아저씨는 겉보기와는 달리 그리 무섭지 않은 사람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났다. 


최가영은 자리에서 발딱 일어났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 용천태권도장으로 들어갔다. 2층으로 올라가 현관문을 여니 도장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왜 문이 열려있지?’ 최가영이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는 관장과 눈이 마주쳤다.     최가영과 관장은 한동안 물끄러미 서로를 쳐다보았다. 한참뒤에 관장의 입이 먼저 열렸다. 


“누구지?”   “최가영이요.”  “......” “......” “무슨일로 왔니.” 


최가영은 우물쭈물하다가 몸을 돌려 도망치듯이 도장밖으로 뛰쳐나왔다. 계단을 뛰어내려오는데 다시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막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데 뒤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관장이 최가영의 앞을 막아섰다. 
 

“얘, 잠깐만.”  최가영은 더 이상 정신적으로 버틸 힘이 없었다. 그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관장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매달리며 소리높이 울어버렸다.  “아아앙~ 앙~” 


용천태권도 관장 권준식은 사무실 쇼파에 앉아 테이블 건너 앞쪽에 앉은 최가영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14세의 조그만 소녀는(당시에는 키가 작았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말이 없었다. 권준식은 내심 답답함을 느꼈다. 

권준식은 평소 말이 많은 사람을 좋아했는데 그 이유가 자기 자신이 말주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가영에게 왜 우냐고, 무슨 고민이 있나고 몇마디 물어보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 


괜시리 면도를 제때 안해서 수염이 삐죽삐죽 자라난 턱수염을 쓰다듬다가 머리를 긁적이다가 사무실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했지만 역시나 어색함과 답답함을 참기 힘들었다. 생각같아서는 ‘야! 무슨일이야! 답답해 죽겠네! 

속시원히 털어나봐! 엉?’ 하고 윽박지르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계집애가 또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계집애가 울음을 터뜨리면 그건 최악의 상황이다. 권준식이 가장 당황하는 상황... 


도대체 이 계집애는 언제까지 이렇고 있을 셈인가. 벌써 해는 졌고 자기는 저녁을 먹어야 할 때가 되었고. 계집애는 시간이 늦었으니 집에 가야할 시간인데... 
 

권준식은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나서 ‘아!’하고 무릎을 쳤다. 그 소리가 조금 커서 최가영은 흠짓 놀라 고개를 들어 권준식을 보았다. 권준식은 눈꼬리가 찢어져 사납게 생긴 얼굴을 애써 활짝 펴며 싱긋 웃었다. 

그러자 그 모습이 무서운 얼굴에서 바보같은 표정으로 변했다. 최가영은 피식 웃음이 나올 뻔 했다.    “야! 가자. 따라와!” 


권준식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도장 밖으로 나왔다. 무작정 나와서 계집애가 안 따라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잠시 후 계집애가 고개를 숙이고 도장 밖으로 따라나왔다. 권준식은 주먹끝에 알이 박힌 커다란 

손으로 계집애의 손을 성큼 잡았다. 최가영의 손이 너무 작아서 마치 아기손을 잡은 것 같았다. 권준식은 혹시라도 조그만 손이 자기의 큰 손에 부서질까봐 두려워 약간 힘을 빼고는 계집애를 잡고 앞서 걸어나갔다. 


권준식이 최가영을 데려간 곳은 고기집이었다. 테이블에 먼저 최가영을 앉히고 그 앞에 앉았다. 저쪽에서 서빙을 보는 아가씨가 행주를 가지고 와서 테이블을 닦으며 말했다.   “어머, 오래간만이네요?” 


권준식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며 말을 더듬었다. “아... 네. 왔... 왔습니다.”  “어, 근데 이 애는 누구? 동생?” 


권준식은 당시 나이가 스물일곱살이었는데 평소 패기만만하고 자존심 강하며 정의감이 투철한 열혈 청년이었지만 유독 여자 앞에서면 말을 더듬고 어쩔줄 모르는 요즘세상에 드문 젊은이였다. 게다가 권준식이 그런 것을 

이미 아는 듯 서빙보는 아가씨는 눈웃음을 살살치며 교성으로 말을 하여 권준식을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아, 아니, 그냥 아는 애입니다.”  “아, 도장에 다니는 앤가보죠?”  “아, 아니.. 아, 네.”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는 권준식을 아가씨가 잠시 생글생글 웃으며 바라보았다. 권준식은 아가씨가 아무말 없이 웃으며 바라보자 왜 그러지? 라고 생각하며 당황하다가 아가씨가 이렇게 물은 다음에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주문하셔야죠?”  “아, 네. 삼겹살 3인분이요.”  고기가 나오고 고기를 굽고 지글지글 다 익을 때까지 두사람은 말이 없었다. 권준식은 먼저 고기를 상추에 싸먹다가 입속에서 우물우물 씹으며 말했다. “먹어.” 


최가영은 젓가락에는 손도 대지 않고 그냥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권준식은 답답해서 고기를 한점 상추에 싸서 최가영의 입 앞으로 내밀었다. 최가영이 아무런 반응이 없어 권준식은 머쓱해졌다. 그래서 손을 주춤주춤 

뒤로 빼는데 최가영의 손이 쏙 빠져나와서 권준식의 손에 들린 고기쌈을 잡았다. 그리고는 잠시 잡은 채로 가만있다가 자기 입속으로 가지고 갔다. 권준식의 입이 헤 벌어졌다. 


“그래 먹으라고 응? 먹어.”  


최가영은 별로 식욕이 없었지만 권준식이 내민 쌈을 받아먹지 않으면 권준식이 부끄러워할까봐 마지 못해 먹은 것이었다. 하지만 일단 한입 먹고나니 자기가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두사람은 정신없이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권준식은 고기를 먹으면서 식사가 끝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이윽고 고기가 다 떨어질 때 즘 되어 말을 꺼냈다.  “태권도를 배우 싶냐?” 


최가영은 또 한참동안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흔들었다가 끄덕였다가 망설이는 동작을 했다.  “배우고 싶으면 배워라. 잘 가르쳐 줄께.”  “......”  “음... 여자도 태권도를 배우면 좋아. 호신술도 되고 몸도 건강해 지고.” 


“......”  “부모님이 태권도장에 안보내준다고 그러던?”  “......”  “집안 형편이 안좋으면 내 꽁짜로 갈켜줄께. 내일부터 도장에 나와라.”  


사실 그 때는 태권도 붐이 사그러들 때라 공짜로 가르쳐줄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권준식은 최가영이 무슨 고민이 있는듯하고 뭐 계집애하나 공짜로 가르쳐 준다고 특별히 더 힘든 것도 아닌지라 그냥 선심쓰듯 말한 것이었다. 

그 때 권준식은 최초로 계집애가 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네. 나올께요.”  “!......”  “감사합니다.”  “응 그래 그래. 마저 먹어라.” 


최가영은 그날 저녁 용기를 내어 집으로 돌아갔다. 곰곰이 생각해보고는 집안 식구들이 있을 때는 의붓오빠가 자기를 덥치지 못할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날 이후 최가영은 집안 사람들 눈치를 살펴 절대로 자기와 

의붓오빠가 단둘이 집에 남지 않도록 조심했다. 


최가영이 태권도장을 다닐려고 한 것은 처음에는 관장 권준식과 인연을 끈을 계속하고 싶어서였다. 집안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을 지켜주는 울타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누군가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태권도를 배워가면서 점차 태권도를 배움으로써 의붓오빠의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나이에도 자기는 누구도 건들지 못할 만큼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권준식은 최가영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최가영이 너무나 열심히 배우는데 놀랐다. 다른 애들처럼 취미로 배운다던가 건강이나 호신술을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싸워 쓰러뜨려야할 가상의 적이 있는 듯 발차기에서도 

정권에서도 대련에서도 죽어라고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때로 대련에서 너무 심하게 해서 대련 상대를 다치게 할 정도로 최가영은 격렬하게 태권도를 익혔다. 


무슨 계집애가 발에 얻어맞고 코피가 터져도 비명 지르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오히려 코피를 줄줄흘리며 이를 악다물고 상대에게 달려들었다. 대련 상대 남자애들이 기가 질려서 오히려 도망을 갔다. 권준식은 묻지는 않았지만 

내심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가영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과 대련을 할 때는 가볍게 해라. 대신 내가 따로 상대해 줄께. 알았지?” 
 

권준식은 시간이 끝나 아이들을 모두 돌려보낸 후 따로 최가영을 개인교습했다. 즉 일대일 대련을 했는데 그것이 매우 격렬해서 마치 자신이 소림사의 사부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의붓오빠 박재구가 집안에 자기와 단둘이 있게 되지만 않으면 자신을 덮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것은 최가영의 착각이었다. 박재구는 집안 식구들이 모두 있는 상황에서도 대담하게 최가영의 방을 침입해 왔다. 
 

"조용히 해 알았어?"  박재구는 최가영을 위에서 덮쳐 누르고 상의 속으로 손을 넣어 야들야들한 유방을 마구 주물렀다. 몸부림치는 최가영을 짓누르며 바지 속으로 손을 함부로 집어넣어 거웃을 만졌다. 


"오빠 나 소리지를꺼야." "하! 그래? 그럼 난 네가 먼저 유혹해놓고 소리질렀다고 할꺼야." "유혹해 놓고 소리지르는 여자가 어딨어?" "그래? 한번 소리질러봐 엄마 아빠가 누구 말을 믿는지 한번 보자." 


최가영은 말문이 막혔다. 분명 논리적으로는 자기 말이 맞지만 의붓부모들은 박재구의 편을 들 것이 분명했다. 
 

박재구가 최가영의 입술을 빨며 억지로 혀를 집어넣으려고 했다. "오빠, 잠깐만." "왜?" "내가 손으로 해줄께." "뭐?" "내가 손으로 해준다구. 안그러면 정말 소리지르겠어." 


박재구는 "네가 먼저 유혹했다고 말하겠어."라고 위협했지만 내심 최가영이 소리지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삽입은 나중에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가영과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기회는 반드시 한번은 올 것이다. 

그리고 일단 한번 삽입하고 나면 더이상 반항하지 않겠지... 그때까지 최가영의 보들보들한 손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손해볼 것 없는 협상이다. 


"좋아."  박재구는 뻔뻔스러운 표정으로 자기의 바지를 까내렸다. 성기가 이미 빳빳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최가영이 움직이지 않는 손을 억지로 움직여 박재구의 흉측한 성기를 손으로 쥐었다. 14세 계집애의 조그맣고 보드라운 손이 박재구의 성기를 앞뒤로 훑기 시작했다. "쓱쓱’  "아...” 


박재구의 입에서 벌써 앓는듯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최가영은 전에 한번 이짓을 해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손을 굉장히 빨리 놀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팔이 아픈 것을 참고 이를 악물로 손을 움직였다. “으... 으... 으...” 


최가영은 오른손으로 딸딸이를 쳐주다가 팔이 아파서 왼손으로 바꿔 쥐었다. 그리고 한참 후 다시 오른손으로 바꾸었다.  의붓여동생이 딸딸이를 쳐주는 동안 박재구는 황홀경을 헤매었다. 


“으... 으... 윽!!”  ‘푸아악~’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정액은 최가영의 가슴패기와 턱에 떨어져 얼룩을 만들었다. 박재구는 쾌감의 여운에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고는 최가영의 뺨을 톡톡 두드리고는 방을 나갔다. 최가영은 이불 위에 엎어져 입술을 꼭 깨물었다.

눈물이 비어져 나왔다. 


박재구는 틈만 나면 최가영을 찾아와 손을 놀리게 하였다. 가을무렵이었다. 그날 최가영은 언제나 했듯이 박재구의 성기를 열심히 손으로 훑고 있는데 박재구가 갑자기 최가영의 손을 잡아 정지하게 했다. 그리고는 성기를 

최가영의 입 앞에 가까이 대었다.  “입으로 해봐.”  최가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박재구는 이미 승리를 확신하는 듯 여유있게 웃고 있었다.  “빨리!” 


최가영의 입술이 벌어졌다. 그리고 붉그스름하게 윤기가 나는 박재구의 귀두를 입에 머금었다. ‘아.... 죽여! 역시! 하! 진작 왜 이걸 생각 못했지?’ 


최가영이 조용히 박재구의 성기를 빨기 시작했다. 한 10초 정도 빨았을까. 최가영이 입을 떼며 헛구역질을 했다.  “웩... 웩...” 


최가영은 구역질 때문인지 눈물이 나왔다. 겨우 울렁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박재구의 성기를 입에 물었다. 최가영의 눈물을 보자 박재구는 더욱 쾌감이 상승하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예민한 살기둥에 촉촉하고 따스한 

최가영의 입술이 오물거리며 빠는 압력을 느끼자 박재구는 쾌감으로 미칠 것 같았다.   “아... 으... 아...” 


손으로 할 때와 달리 입으로 하니 의붓오빠를 사정시키기가 더욱 힘들었다. 아무리해도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최가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짜피 하는거 빨리 끝내자.’ 


최가영은 오른손으로 자지 기둥을 잡고 입술로 빨며 동시에 손을 흔들었다. 온힘을 쥐어짜서 입으로 손으로 열심히 빨고 흔들었다. “으... 으... 으...” 


박재구는 안그래도 이제 좀 세게 빨라고 지시할 참이었는데 최가영이 적극적으로 오럴을 하자 엄청난 쾌감을 느꼈다. “으... 으...” “흐으.. 흐으.. 윽!” 


박재구는 의붓여동생의 축축한 입속으로 자신의 정액을 힘껏 쏘아내었다. 그 순간 정액이 입 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입을 떼려고하는 최가영의 머리를 움켜잡아 뒤로 빼지 못하게 했다. 최가영은 자지를 입에 

문 채 구역질을 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박재구는 쾌감의 여운이 다할 때까지 최가영의 입속에 자지를 밀어 넣고 있다가 이윽고 쭈그러든 자지를 빼 내었다.   “수고했어.” 


1년이 지났을까 어느 일요일날 최가영은 의붓오빠 박재구와 단둘이 남게 될 것을 알았다. 의붓어머니가 집을 나서면서 최가영에게 할일을 시켜놓고 나간 것이다. 평소같으면 최가영은 집밖으로 도망쳤다가 나중에 

의붓어머니한테 혼나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최가영은 결심을 하고 그냥 집에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가영의 방에 박재구가 실실 웃으며 들어왔다.


‘문을 잠가놓지 않았네? 이년이 드디어 저항을 포기했나보군...’ 


박재구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최가영의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와 앉았다. 그리고는 슬슬 용솟음치는 성욕을 감추려고 애쓰며 최가영의 손을 붙잡았다. 
 

“너 내가 싫어? 왜 자꾸 도망쳐 응?”  고개를 숙이고 있던 최가영이 순간 고개를 홱 들며 의붓오빠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왜 오빠를 싫어하는지 이유를 몰라?” 


박재구는 최가영이 평소의 겁먹은 표정이 아니라 당당하게 쏘아보는 시선에 움찔했다. 하지만 곧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고 고함을 질렀다. 


“뭐가 어째? 얹혀사는 주제에! 너 오늘 각오해! 썅!” 최가영이 박재구에게 잡힌 손을 비틀어 손아귀의 틈으로 빼내며(호신술의 일종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세를 가다듬고는 말했다. “좋아. 덤벼!”  “뭐?” 


박재구가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하는데 그 순간 엄청난 소리가 울렸다. “쾅!”  

최가영이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어 벽을 힘껏 내리친 것이다. ‘쾅!’하고 방을 울리는 소리가 잦아들 무렵 의붓오빠를 노려보는 최가영의 눈이 점자 새파랗게 빛나며 표정이 무표정으로 변해갔다. 이어 예쁘장하게 생긴 입가에서 

살기가 번져나오기 시작했다. 


박재구는 순식간에 기가 질렸다. 스스로 생각했다. 난 남자고 쟨 계집애다. 내가 더 힘이 쎄다. 쟤가 지금 건방떨고 있는 거다. 
 

하지만 박재구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최가영의 패기에 기가 죽으며 쫄아버린 것이었다. 
 

“너... 너... 계집애가... 너...”  그때 최가영이 조용히 말했다.  “닥치고 덤벼.” 저 입이 순순히 내 자지를 빨던 그 예쁘장한 입술인가? 저 주먹이 살살 녹아날듯한 쾌감을 주던 그 보드라운 손인가? 


박재구는 얼굴이 울그락푸르락해지다가 점차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박재구는 그만 방밖으로 도망나오고 말았다. 
 

최가영은 일생일대의 대적을 물리친 후 두 주먹을 꼭 쥐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난 이제 울지 않는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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