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내 아내의 친구였다 - 상편

그녀는 내 아내의 친구였다 - 상편

시베리아 0 797

여자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그 말이 틀린 것 같다. 아니 세상이 변해서 요즘은 그런 말이 맞지 않을 것이다. 요즘 여자들이 잊지 못하는 건 처음으로 가장 즐겁게 섹스를 했던 남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그녀와 사랑이라는 이름을 약간 빌어서 불륜관계에 빠져 버리고 또 그녀가 결혼한 후에도 그녀와의 관계를 지금까지 부담없이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다 이런 이유에서이다. 내가 남달리 뛰어난 테크닉의 소유자여서 여자를 뽕 가게 만든 건 절대 아니었다. 단지 그녀가 원하는 때에 가장 즐거운 섹스를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고 5년이 지나서였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결혼생활이 5년 정도 접어들면 부부관계도 시들해지고 권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부부도 그랬던 때가 있었다. 결혼생활 4년이 넘어서면서 부터이다. 우리에겐 뭔가 새로운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다. 


아내에게 레이스가 많이 들어간 브래지어와 브라세트를 선물하고는 분위기도 내어 봤는데 그게 며칠 안 갔다. 짧은 미니 스타일의 야한 옷도 입혀 보고 하지만 돈만 들었다. 


토요일 저녁엔 모텔에도 가고 아니면 차를 타고 할일 없이 돌아다니다가 해가 지면 낮에 봐두었던 한적한 장소에 가서 카섹스를 하기도 했었다. 난 그런 대로 괜찮았다. 아내가 괜히 지나가는 차에 신경이 쓰여서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한번은 아내에게 오피스걸로 변신하게 끔 했는데, 그건 그런 대로 시들해진 내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데 부족한 게 없었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 나자 살이 올라 터질듯한 허벅지와 엉덩이에 타이트 한 치마와 분홍 블라우스를 입었다. 처녀시절 직장 다니면서 입었던 치마… 오래만에 입는 옷이라서인지 아내는 잘 들어가지 않는 아랫배에 힘을 주어가며 타이트한 치마를 겨우 입었다. 


그만큼 아내는 아이를 낳고서 몸에 살이 잔뜩 올라 있었다. 아무튼 그 날 밤은 호칭까지 미스 리로 불러가며 섹스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거웠다. 너무도 흥분되어 거의 강간수준으로 아내를 범해버리고 말았다. 한번만이라도 정말 그렇게 해주는 아내가 너무도 고마웠고 그 날 밤은 너무도 즐겁고 좋았다. 


하지만 그 다음날 난 기분좋게 출근을 했는데 이런 행복한 기분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안녕하세요. 차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 


하는 상큼하고 또랑또랑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더니 이번에 입사한 이양이 서있었다. 이양은 입사 때부터 타고난 늘씬한 몸매와 신속한 업무처리로 회사 내에 소문이 나 있었다. 한마디로 회사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여직원이었다. 그런 이양의 선이 뚜렷한 미끄러질 듯한 날씬한 두 다리를 내려다보는 순간 이양의 다리와 아내의 다리가 교차하고 지나갔다. 


그 때 내 꿈은 겨우 하룻밤 만에 그 자리에서 산산이 무너져 버렸고 너무도 허무하였다. 솔직히 아내와 이양을 비교하기는 싫다. 어찌 비교자체를 할 수 있겠는가 나와 같이 살을 맞대고 살고 나의 모든 것을 다 받아 주는 아내가 더 사랑스럽지 예쁘다고 이양이 더 좋아보일 수는 없었다. 


다만 날씬한 다리를 비교하자면 그건 아내만 비참해질 뿐이다. 이양의 날씬한 다리는 군침이 넘어가고 끝내 주었지만… 


그러던 어느 날 그런 나에게 아주 신선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처음 보는 아내의 친구였다. 난 아내의 친구들을 거의 다 잘 안다. 모두가 하나같이 아줌마 티가 너무 나는… 


괜히 우리 집에 와서 하는 일 없이 와서 수다나 떨다가 내가 퇴근해 집에 와서 조금 눈치를 주기라도 하면 내게 미안한 마음에 그제서야 남편 올 때 됐다며 남편 밥 해야겠다면서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키는 한심한 아줌마들이었다. 


그 날은 일요일이라 오래간만에 친구들 좀 만나고 들어 왔는데 아내의 친구가 놀러와 있었다. 


“여보, 유진아 나왔어… ” 

“여보… 왜 벌써 와? ” 

“으응… 근데 누구 왔어? ” 

“응, 내 대학교 때 친구… ” 


그 때 그녀가 나오며 내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은희라고 해요. ” 

“네… 안… 안녕하세요… ” 


하며 올려다 본 순간 뭐라고 해야 하나 요즘말로 필이 꽂혔다고 해야 할 게다. 도저히 아줌마라고 생각되지 않는 날씬한 몸매에 또 옷차림은 너무나 예쁘던지 아내 친구 앞에서 그렇게 당황해 보기도 처음이었다.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더듬거리자 아내는 그런 내가 정말 한심하다며 


“뭘 그렇게 더듬어…? ” 


하고 아내가 말할 때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다. 


“아냐, 아무 것도… ” 


그렇게 말하고 방으로 들어와 버렸지만 여간 밖이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내친구이고 또 그 미모가 수준급이었으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남자, 아니 늑대의 본심이 나오고 맨날 두리뭉실한 아내만 보다가 아내친구를 보니까 새로운 욕망이 샘솟는 거였다. 


아내의 친구가 돌아가고 저녁을 먹으며 아내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처음 보는 친구인데 웬일이지? ” 


하고 내가 아내에게 물었다. 


“예쁘지? 대학 때 친구였는데 졸업이후엔 연락도 안되더니… 그 이후론 한번도 못 만나고 연락이 끊겼는데 오늘 요 앞에서 만났어… ” 


내가 몹시도 궁금해 하자 아내가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차근차근 해주었다. 36세의 노처녀라면서 아직 결혼도 안 했다는 것이었다. 나보고 회사에 좋은 노총각 있음 소개시켜 달란다. 


“으응… 찾아보기는 할게… 근데 아직까지 결혼 안한 당신 친구가 있었어? 무슨 문제 있는 여자 아냐? ” 

“아냐, 문제는 대학 때… ” 


아마 대학 때 조금 남자 보는 눈이 높았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다며 착한 앤데 안됐다는 것이었다. 


“그럼 자주 놀러 오라고 하지? ” 


안 그래도 집이 요앞이라 자주 볼 것 같다는 것이었다. 아내친구, 노처녀, 그녀가 노처녀라니까 더욱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은 것이었다. 정말 오래만에 만나는가 보다. 그 뒤 한 달 간 매주 일요일 마다 놀러 왔었으니까. 


“여보, 우리 커피 마실 건데 당신도 한잔 할래요? ” 

“좋지… ” 


그 말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렇게 같이 커피를 마시며 않아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며 아내 유진이는 쳐다보지 않고 아내 친구만 쳐다보고 했으니 그녀도 내가 왜 그런지 조금 눈치 챈 듯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나를 친구의 남편이상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보면 볼수록 어떻게든 한번 안아 보고 싶다는 생각에 내 몸과 마음만 달아가고 그래서 아내의 친구에게 이런 나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시내의 카페로 조용히 할 얘기가 있다며 불러내기는 하였는데 상대가 아내의 친구이다 보니 선뜻 얘기를 못 꺼내고 또 잘못 얘기 했다간 망신만 당할 것 만 같았다. 


처음엔 아내의 대학시절 얘기를 물어보면서 말을 건넸다. 지금은 교양있는 착한 아내로 있지만 정말 아내가 대학 때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뭐 아내의 과거를 들추어내서 이제와서 문제 삼고자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모르는 아내의 비밀이 있다면 그냥 알고 싶었다. 그리고 사실은 솔직히 은희씨와 그런 걸 핑계로 가까워지고 싶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저기 유진이 대학 때 어땠어요? 남자들에게 인기 많았죠? ” 

“아뇨 그냥 순진하고 공부 밖에 몰랐어요… 호호호… ” 

“………… ” 

“………… ” 


그렇게 한동안 아내에 대해 얘기를 하였다. 그러다가 난 오늘 만나자고 한 이유를 슬며시 꺼냈다. 


“저. . 근데… 은희씨, 은희씨는 언제 봐도 예쁘세요. ” 

“어머, 그래요? 고마워요. 호호호…” 


그렇게 얘기를 시작했다. 일단 예쁘다는 말로 그녀의 마음을 풀어 주었다. 어떤 여자가 자기가 예쁘다는데 기분좋지 않겠는가. 


“사귀는 사람 있어요? ” 

“아니요, 아직… ” 

“제가 소개시켜드려요? ” 


무의식적으로 자꾸 딴 말들이 나와 버렸다. '이런 바보 그 얘기가 아니잖아,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 하며 속으로는 나 자신의 소심함을 나무랬다. 진짜 하고픈 좋아한다는 소리를 꺼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그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니요… 됐어요. 성호씨 같은 사람이라면 백 번도 더 만날 볼 텐데… 호호호… ” 

“저도 은희씨가 싫지 마는 않아요… 사실은… ” 


그녀의 의외의 반응에 놀라면서 난 그렇게 살짝 말끝을 흐렸다. 


“………… ” 

“전 정말 은희씨 같은 사람이 정말 좋아요. ” 

“어머나…… ” 


그녀가 내 말에 갑자기 놀란 듯 했다. 그리고 당황했는지 그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제가 친구의 남편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처음부터 한 사람의 남자로서 은희씨를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 


그러자 그녀는 잠시 말이 없다. 많이 당황한 듯 했다. 


“…… 그럼? 그 말은…… ” 

“아니… 그냥, 부담 갖지 마세요… ” 

“………… ” 


그러더니 한참을 생각하는 것 같더니 다시 말을 연다. 


“성호씨, 저도 그 동안 성호씨 마음 알 것 같아요. 전에 놀러 갔었을 때부터 조금은 짐작 했었어요… ” 

“네, 그래요…… ” 

“하지만 전 유진이 친구예요… 친구남편이랑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럼 유진이를 어떻게 봐요? ” 

“네, 알겠어요… ” 

“…………… ” 


그렇게 그 날은 서로가 어색하게 헤어져 버렸다. 그 뒤로도 몇 번 집으로 놀러오기는 했지만 내 앞에서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웃으며 아내와 얘기를 나눌 때, 난 설마 그런 얘기를 아내에게 하지나 않는지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다만 느낌 상으로 그랬다. 내가 아내 유진이에게 죄를 지었으니 그렇게 느껴졌겠지만 ‘유진아, 니 남편이 나랑 사귀잔다… 나 어떡하니… ’ 하며 마치 나를 조롱하는 것만 같은 눈빛을 나에게 보이곤 했다. 


그렇게 아내친구를 마음속으로만 그리워 하기만 하며 있었는데… 그녀와 단둘이 만나 내 마음을 털어놓고 난 뒤 한 달이 지나고 어느 토요일이었다. 마침 그 날은 아내도 친정에 가고 그래서 오래간만에 친구들이랑 진탕 술 먹고 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저 은희인데요. ” 

“아… 네… 오래간만이군요. ” 

“네, 그러네요. 정말… ” 

“여기 XX인데요. 같이 영화 안 볼래요. ” 

“네? 알았어요. 네, 네… 압니다. 갈게요. ”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난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극장 앞에 도착하자 역시 주말이라 사람들로 몹시 분비고 있었고 그 무리들 속에 그녀가 서 있었다. 


“꼭 보고 싶었던 건데 같이 볼 사람이 없어 서요. 괜찮죠? ” 

“네, 그럼요. ” 


그렇게 좌석에 자리를 잡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난 영화 보단 그녀의 옆모습이라도 쳐다보느라고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다. 지금 생각해 봐도 그때 무슨 영화를 봤는지 영화제목조차 생각 안 난다.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한번 손이라도 잡아 보고 싶고 그런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종반에 접어 들어가고 있었는데 그녀가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거였다. 


“저 성호씨…… ” 

“네…… ” 

“그 때 제게 하신 말씀 진심이세요? 저랑 만나고 싶다는 말이요. ” 

“네…… ” 


그럴 길 바라고 있었는데 거짓말 같게도 그녀가 내 손을 살며시 잡아 오는 거였다. 오늘은 나 혼자 집에 있을 거라고 미리 알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아마도 아내 유진이 집을 비우는 걸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였다. 


“왜 여기 오자고 했는지 아세요. ” 

“왜…? ” 

“그냥 현실이 싫어 서요. 이렇게 어둠 속에서는 내 자신을 숨길 필요가 없으니까… ” 

“………… ” 

“저… 부탁인데요… 오늘 절 한번만 안아 주실 수 있어요? ” 

“………… ” 

“저 많이 외로운 여자예요… ” 

“네에? ” 

“그렇게 안보일지는 몰라도 사실은 많이 외롭거든요… 여자는 겉으로는 강한 척해도 속으론 그렇지 못해요. ” 

“그랬군요. 이해해요. 혼자 사시니까…” 

“오늘… 저를 어디로 좀 데려가 주실 수 있어요… ” 


그 말을 듣고 난 오늘은 그녀가 뭔가 응해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능력있고 그래도 여자란 늦은 나이에 혼자라는 외로움이 견디기 어려운가 보다. 난 그녀를 가볍게 안아 주려고 팔을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가져가 살며시 어깨를 감쌌다. 그녀는 내가 팔을 끌어당기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몸을 기대어 왔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마음을 나는 알 수 있었고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져 환해지기 전에 나는 극장에서 나와 그녀를 차에 태우고 시내를 벗어나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정말 후회 안 하실 거죠? ” 

“네…… ” 


난 적당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그녀와 난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남들이 보면 우리가 마치 오래된 연인사이 처럼 팔짱을 끼고 섹스를 하기위해 앞으로 보이는 여관 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그렇게도 간절히 바라고 원했었지만 그녀와의 첫 섹스는 나에겐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아무튼 여자가 너무도 외로움을 느끼면 이렇게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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